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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부들의 마음은 분주해집니다.
바로 일 년 농사라고 불리는 '김장' 때문인데요.
김치에서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을 담당하는 일등 공신이 바로 '갓'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나가보면 초록색의 청갓과 붉은색의 홍갓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곤 하죠.
오늘은 청갓과 홍갓의 차이점부터 각각의 효능, 그리고 맛있는 갓을 골라 오래 보관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청갓과 홍갓, 무엇이 다를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역시 '색깔'입니다.
하지만 색깔만큼이나 용도와 맛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청갓(Blue/Green Mustard)은 잎과 줄기가 모두 선명한 녹색을 띱니다.
홍갓에 비해 잎이 더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며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김치 국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국물이 맑아야 하는 백김치, 동치미, 나박김치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반면 홍갓(Red Mustard)은 보라색 또는 붉은색이 섞여 있습니다.
청갓보다 향이 훨씬 강하고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겨자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홍갓은 김치에 넣으면 붉은 보라색 물이 나오기 때문에, 주로 일반 배추김치나 깍두기에 넣어 색감을 살리고 깊은 풍미를 더하는 데 사용합니다.
영양 성분으로 보는 갓의 효능
갓은 단순히 김치의 부재료로만 치부하기엔 너무나 뛰어난 영양소를 품고 있는 '슈퍼푸드'입니다.
먼저 갓에 들어있는 '시니그린(Sinigrin)' 성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갓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내는 이 성분은 항균 작용과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환절기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에 탁월합니다.
특히 베타카로틴 성분은 노화 방지와 세포 손상 억제에 도움을 줍니다.
엽산 수치가 높은 채소이기도 해서 임산부 건강이나 빈혈 예방에도 좋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용도별 갓 선택 가이드
어떤 김치를 담그느냐에 따라 청갓과 홍갓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국물 요리나 어린이들이 먹을 맵지 않은 김치를 준비하신다면 고민 없이 청갓을 선택해 보세요.
식감이 연해서 쌈 채소로 즐기기에도 적합합니다.
반대로 갓 특유의 알싸한 풍미를 즐기고 싶거나, 전라도식의 진하고 매콤한 김치를 원하신다면 홍갓이 정답입니다.
특히 돌산갓김치처럼 갓 자체를 주인공으로 하는 김치에는 홍갓이나 전용 갓을 주로 사용합니다.
만약 배추김치 소를 만드신다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도 맛의 밸런스를 잡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싱싱한 갓 고르는 법과 손질 팁
좋은 갓을 골라야 김치의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래갑니다.
시장에서 갓을 고를 때는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잎이 싱싱하고 수분감이 느껴지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잎 끝이 말랐거나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줄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선택하세요.
줄기가 너무 뻣뻣하고 굵은 것은 식감이 질기고 쓴맛이 강할 수 있습니다.
셋째, 향을 맡았을 때 갓 특유의 알싸한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것이 신선한 제품입니다.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에 흙이 나오지 않도록 깨끗이 씻은 뒤, 소금물에 살짝 절여 숨을 죽인 후 사용하면 양념이 겉돌지 않고 잘 배어듭니다.
갓 보관법 및 주의사항
갓은 수분이 금방 날아가는 채소이므로 보관에 신경 써야 합니다.
단기간 보관할 때는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비닐 팩에 넣은 뒤, 김치냉장고나 냉장고 채소 칸에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양이 너무 많다면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짜서 한 번 먹을 분량씩 소분해 냉동 보관하면 나중에 국이나 찌개용(우거지 대용)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갓의 따뜻한 성질 때문에 평소 몸에 열이 많은 분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얼굴이 붉어지거나 열감을 느낄 수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갓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
김치 외에도 갓을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갓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갓 쌈'입니다.
삼겹살이나 수육을 먹을 때 상추 대신 청갓에 싸 먹으면 고기의 기름진 맛을 알싸한 갓이 잡아주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또한, 살짝 데친 갓을 된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친 '갓 나물'은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밑반찬이 됩니다.
장아찌로 담가 두면 일 년 내내 갓의 향긋함을 즐길 수 있으니, 김장하고 남은 갓이 있다면 장아찌에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겨울 식탁의 보약, 청갓과 홍갓
지금까지 청갓과 홍갓의 차이점부터 다양한 활용법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단순히 김치 속 재료로만 생각했던 갓이 알고 보니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 식재료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올해 김장에는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청갓과 홍갓을 적절히 활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원하고 톡 쏘는 갓의 매력이 여러분의 겨울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겨울 준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