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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기쁨도 잠시, 합격 통보를 받고 첫 출근을 준비하다 보면 낯선 용어 때문에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인사팀에서 보내준 준비물 리스트에 적힌 '신원보증보험 증권'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보증? 내가 빚보증을 서는 건가?" "혹시 사고 치면 내 월급 다 압류당하나?"
이런 걱정부터 앞서는 사회초년생분들을 위해 이 제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내 돈 내고 가입해야 하는 건지, 아주 속 시원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겁먹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연대보증인 세우던 시절은 끝, 이제는 '보험'으로!
부모님 세대까지만 해도 회사에 취직하려면 '신원보증인'을 2명 정도 세워야 했습니다.
보통 부모님이나 친척 어르신께 도장을 부탁드려야 했기에 서로 껄끄러운 절차였죠.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좋아졌습니다.
사람에게 보증을 세우는 대신, 서울보증보험(SGI) 같은 보험사에 소액의 보험료를 내고 증권을 끊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즉, '신원보증보험'이란 직원이 업무 중 실수나 고의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입혔을 때, 직원 대신 보험사가 먼저 회사에 배상해 주는 제도입니다.
회사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좋고, 직원은 가족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니 서로 윈윈(Win-Win)인 셈입니다.
왜 굳이 가입하라고 할까요? (가입 대상)
"저를 못 믿어서 가입하라고 하는 건가요?"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이 신뢰가 없어서가 아니라, 회사의 내규(Rule)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직무에서는 거의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 돈을 다루는 직무: 경리, 회계, 자금팀, 총무팀
- 고가의 자산을 다루는 직무: 영업직, 물류/재고 관리
- 금융권: 은행, 증권사 등
회사의 돈이나 물건을 직접 관리하는 자리라면, 혹시 모를 횡령이나 배임 사고에 대비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아, 내가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되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험료는 얼마? 누가 내나요? (가장 궁금한 것)
가장 현실적인 궁금증이죠.
"그래서 내 돈 나가나요?"
이건 회사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릅니다.
Case 1. 회사가 내주는 경우 (Best)
규모가 있는 기업이나 복지가 좋은 곳은 회사 법인 명의로 단체 가입을 진행합니다.
이 경우 직원은 동의 서명만 하면 되고, 돈은 안 냅니다.
Case 2. 개인이 가입해오라고 하는 경우
중소기업에서는 입사 구비 서류로 '증권을 끊어오세요'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개인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너무 걱정 마세요.
보증 금액(한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 치 보험료가 몇천 원에서 1~2만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커피 두세 잔 값이면 해결되는 정도이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3분 컷! 신원보증보험 가입 방법
예전에는 지점에 방문해야 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PC로 5분이면 발급됩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SGI서울보증 기준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 SGI서울보증 홈페이지/앱 접속
- '개인정보동의' 진행 (본인인증 필요)
- 상품 선택: '신원보증보험' 검색
- 정보 입력: 회사명, 사업자번호, 보증금액(회사에서 알려줌) 입력
- 결제 및 발급: 보험료 결제 후 증권 인쇄 또는 PDF 저장
💡 꿀팁
회사 사업자등록번호를 모르면 가입이 안 됩니다.
인사 담당자에게 미리 물어보거나, 채용 공고문에 있는 번호를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 이것만은 알고 가자
Q. 이거 가입하면 신용등급 떨어지나요?
A. 아니요! 전혀 상관없습니다. 대출을 받는 게 아니라 일종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점수에는 1점도 영향이 없습니다.
Q. 회사 그만두면(퇴사) 보험료 돌려받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만약 1년 치를 미리 냈는데 6개월 만에 퇴사했다면? 보험사에 해지 신청을 해서 남은 기간만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단, 회사에서 가입해 준 경우는 제외)
Q. 과거에 연체 기록이 있는데 가입되나요?
A.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단순 연체는 괜찮을 수 있지만, 금융 관련 사고 이력이나 신용불량 등재 상태라면 가입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입사가 취소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신용 관리를 해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신입사원에게 '보증'이라는 단어는 참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업무상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벨트'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내 가족이나 지인을 끌어들이지 않고, 깔끔하게 보험사 통해서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입사 서류 준비 잘 마치시고, 새로운 직장에서 멋지게 활약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