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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바로 차례상 준비입니다.
예전에는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복잡한 규칙에 맞춰 수십 가지 음식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형식을 파괴하고 가족 간의 화합과 정성을 강조하는 간소한 차례상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통의 핵심은 지키면서도 준비하는 사람의 고충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차례상 차림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성균관이 권고하는 '간소화 표준안'의 핵심
우리나라 유교 전통의 본산인 성균관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비대해진 차례 음식을 줄일 것을 권고해 왔습니다.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9가지 내외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전(부침개)'이 필수 품목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기름진 음식은 원래 차례상에 필수가 아니며, 오히려 정갈한 음식을 올리는 것이 정석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전을 부치느라 하루 종일 불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간소화의 핵심입니다.
반드시 올라가야 할 핵심 품목 리스트
상차림을 줄이더라도 설날의 상징성과 조상님께 올리는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합니다.
다음은 간소한 차례상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기본 음식들입니다.
| 분류 | 음식 명칭 | 비고 |
이 정도만 준비해도 차례상의 격식은 충분히 갖춰진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가짓수가 적을수록 재료의 품질에 더 신경 쓸 수 있어 조상님께 더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결과가 됩니다.
차례상 배치, 이제는 복잡할 필요 없습니다
과거에는 음식의 위치를 두고 엄격한 규칙을 따졌으나, 간소한 상차림에서는 '편의성'이 우선됩니다.
가장 뒷줄(병풍 쪽)에는 떡국과 술잔을 놓고, 그다음 줄에 육류와 생선을 배치합니다.
마지막 앞줄에는 나물과 과일, 한과 등을 놓는 3단 구성이면 충분합니다.
"어느 과일을 왼쪽에 두느냐"는 문제로 가족 간에 얼굴을 붉힐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놓는 방향이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상을 기리는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실전 준비 팁
음식 가짓수를 줄였다면 준비 과정에서도 스마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시판용 밀키트나 반찬 가게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나물이나 전 같은 경우 소량만 필요하다면 직접 만드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입니다.
둘째, 가족 구성원이 역할을 분담하여 함께 준비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만 가사 노동이 집중되지 않도록 장보기, 재료 손질, 상차림 등을 나누어 진행하세요.
셋째, 차례가 끝난 뒤 가족들이 즐겨 먹는 음식 위주로 메뉴를 구성하세요.
아무리 정성껏 차려도 나중에 버려지는 음식이 많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법이라 할 수 없습니다.
형식에 치우치기보다 우리 가족의 형편에 맞는 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달라진 명절 풍경,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
과거의 관습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가족의 생활 양식에 맞게 변화시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간소한 차례상은 결코 조상님께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준비 과정의 스트레스를 줄여 가족들이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도록 상차림의 무게를 덜어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비워진 상차림만큼 가족 간의 사랑과 덕담으로 채워지는 풍성한 설날이 될 것입니다.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결국 설날의 본질은 조상을 추모하고 살아있는 가족들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데 있습니다.
음식의 가짓수가 열 가지든 스무 가지든, 그 안에 담긴 정성과 고마움의 크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는 무거운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명절, 간소한 차례상으로 그 첫걸음을 떼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