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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보 식집사분들도 쉽고 깨끗하게 도전할 수 있는 뱅갈 고무나무 수경재배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뱅갈 고무나무는 그 자체로도 영롱한 잎맥과 화사한 색감을 자랑하지만, 흙에서 키우다 보면 물 주기 조절 실패로 과습을 겪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물에서 키우는 '수경재배'입니다.
지금부터 실패 없는 노하우를 하나하나 짚어드릴게요.
왜 뱅갈 고무나무를 수경재배로 키워야 할까요?
수경재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관리의 편의성'에 있습니다.
흙의 마름 정도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눌러 확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또한,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스트레스인 '뿌리파리' 같은 해충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흙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니 벌레가 생길 환경이 차단됩니다.
심미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하얗게 뻗어 나오는 뿌리를 관찰하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천연 가습기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건조한 실내 공기를 적절히 조절해 주어 호흡기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수경재배 시작을 위한 필수 준비물 체크하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래 준비물들이 모두 갖춰졌는지 확인해 주세요.
우선, 소독된 원예용 가위가 필요합니다.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알코올 솜으로 날을 한 번 닦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투명한 유리 용기입니다.
뿌리가 빛을 직접 받는 것보다 약간 어두운 병이 뿌리 발달에는 좋지만, 관찰을 위해 투명한 병을 쓰되 직사광선만 피해주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물은 수돗물을 바로 쓰는 것보다, 하루 정도 미리 받아두어 소독 성분인 염소를 날려보낸 뒤 사용하는 것이 식물에게 자극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지를 자를 때 나오는 하얀 수액을 닦아낼 휴지나 장갑을 꼭 준비하세요.
수액은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패 없는 가지치기와 수액 처리 노하우
수경재배의 성공은 '어떻게 자르느냐'에서 80% 이상 결정됩니다.
너무 어린 가지보다는 어느 정도 목질화가 진행된 건강한 가지를 선택하세요.
가지를 자를 때는 마디의 바로 아랫부분을 사선으로 과감하게 잘라줍니다.
사선 절단은 물과 닿는 면적을 넓혀 수분 흡수를 원활하게 돕습니다.
이때 나오는 하얀 수액(라텍스 성분)을 반드시 깨끗하게 닦아내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주어야 합니다.
이 수액이 단면에서 굳어버리면 '피막'을 형성하여 식물이 물을 흡수하는 통로를 막아버리고, 결국 뿌리가 나오기 전에 가지가 썩게 됩니다.
잎은 위쪽에 2~3장만 남기고 아래쪽은 모두 제거해 주세요. 잎이 너무 많으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뿌리를 내리는 데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수경재배 관리: 햇빛과 물 갈아주기 주기
가지를 물에 꽂았다면 이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뱅갈 고무나무는 '반양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창가를 거친 부드러운 햇빛이 드는 곳에 놓아주세요.
너무 어두운 곳은 성장이 더디고, 직사광선은 물의 온도를 높여 뿌리를 상하게 합니다.
물은 보통 5~7일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물속의 산소가 고갈되면 뿌리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물이 뿌옇게 변하거나 줄기 끝이 미끌거린다면 즉시 새 물로 교체하고, 줄기 끝을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물 온도가 쉽게 올라가므로 조금 더 자주 체크해 주시고,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대처법
2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다면 몇 가지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먼저 온도가 너무 낮지는 않은지 확인하세요.
고무나무는 따뜻한 환경(20~25도)에서 뿌리를 잘 내립니다.
또한, 물속에 수경재배용 액체 비료를 아주 소량(한두 방울) 섞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줄기 끝이 검게 변하며 물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과감하게 무른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깨끗한 물에 꽂아주어야 합니다.
뿌리가 약 5cm 이상 충분히 자랐다면 그대로 수경으로 계속 키우거나, 영양분 섭취를 위해 흙으로 옮겨 심어주는 '정식'을 고민해 볼 시기입니다.
초록빛 일상을 위한 작은 시작
오늘은 뱅갈 고무나무 수경재배의 시작부터 관리법, 그리고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하얀 수액에 당황하거나 뿌리가 언제 나올지 조바심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은 정성을 들인 만큼 반드시 정직한 결과로 보답해 줍니다.
매일 아침 투명한 유리병 속을 들여다보며 조금씩 돋아나는 하얀 뿌리를 발견하는 기쁨은,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큰 힐링이 될 것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참고하셔서 여러분의 공간에 싱그러운 뱅갈 고무나무의 생명력을 가득 채워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