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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미식가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식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입니다.
굴은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 해산물입니다.
하지만 굴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제철에 먹으면 보약이 되지만, 시기를 잘못 맞추거나 보관이 잘못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생굴 먹는 시기부터 효능, 신선한 굴 고르는 법까지 완벽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생굴 먹는 시기: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일반적으로 생굴을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입니다.
그중에서도 맛이 절정에 달하는 황금기는 11월에서 2월 사이인 한겨울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름에 알파벳 'R'이 들어가지 않는 달(May, June, July, August)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즉, 5월부터 8월까지는 굴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에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굴이 산란기에 접어듭니다.
산란기의 굴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살이 마르고 비려질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소를 내뿜기도 합니다.
따라서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 말부터가 생굴의 진정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생굴 섭취를 피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
왜 꼭 추운 겨울에만 생굴을 먹어야 할까요?
여기에는 맛뿐만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 몇 가지 과학적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패류독소 때문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는 봄부터 여름 사이에는 바다의 플랑크톤이 급증하며 이를 섭취한 조개류 내에 독소가 쌓이게 됩니다.
이 독소는 열에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아 마비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브리오균과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입니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 해수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활발하게 번식합니다.
반면, 겨울철에도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기온에서도 생존하지만, 주로 오염된 수역에서 채취된 굴을 통해 감염됩니다.
따라서 수온이 낮을 때 채취한 굴이 상대적으로 세균 번식으로부터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맛의 차이입니다.
겨울철 굴은 글리코겐 함량이 여름보다 10배 이상 높아집니다.
글리코겐은 굴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을 내는 성분으로, 추운 겨울일수록 굴이 탱글탱글하고 진한 맛을 내는 이유입니다.

생굴의 놀라운 효능: 왜 보약이라고 할까?
굴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이유는 우유만큼이나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남성 활력 증진 (아연): 굴은 천연 아연의 보고입니다.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 빈혈 예방 (철분): 철분과 구리가 풍부하여 어지럼증을 느끼는 여성이나 임산부에게 매우 좋은 식품입니다.
- 피로 회복 (타우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 기능을 돕고 체내 독소를 해독하여 만성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 칼로리가 낮고 지방 함량이 적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며,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이 있어 피부를 맑게 해줍니다.
신선한 생굴 고르는 법과 손질 팁


맛있는 생굴을 즐기기 위해서는 구매 단계부터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굴을 고를 때 다음 사항을 꼭 확인하세요.
- 색깔: 맑고 선명한 우윳빛을 띠며 테두리의 검은색이 아주 또렷한 것이 신선합니다. 전체적으로 누런빛을 띠거나 퍼져 보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탄력: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았을 때 탄력이 있고 금방 복원되는 것이 좋습니다.
- 향: 비린내가 심하지 않고 신선한 바다 향이 은은하게 나야 합니다.
[생굴 손질법]
굴을 씻을 때는 맹물보다는 소금물이나 무즙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즙에 굴을 잠시 담가두면 무의 성분이 굴의 이물질과 비린내를 흡수해 더욱 깨끗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씻으면 굴 특유의 향이 사라지므로 짧고 신속하게 헹궈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생굴 섭취 시 주의사항: 노로바이러스 예방
겨울철 생굴을 먹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노로바이러스입니다.
아무리 신선한 굴이라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가열 조리용'과 '생식용' 구분 확인이 필수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굴 중 '가열 조리용'이라고 적힌 제품은 반드시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 굴국밥이나 굴전 등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레몬즙을 뿌려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레몬의 강한 산성 성분은 살균 작용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굴의 철분 흡수율을 높여주고 비린내를 잡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겨울의 맛을 안전하게 즐기세요
지금까지 생굴 먹는 시기와 효능,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굴 시즌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채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굴로 올겨울 건강과 입맛을 모두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만, 평소 소화력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면 생식보다는 익혀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 전해드린 정보가 여러분의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