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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주변이 뻐근하거나 답답한 느낌을 받으면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입니다.
혹시 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며 일의 효율이 떨어지기도 하죠.
가슴 통증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근골격계 질환: 늑연골염과 근육 뭉침
가슴이 뻐근한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심장 질환이 아닌 근육이나 뼈의 문제입니다.
과도한 운동을 했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가슴 근육이 긴장하면서 뻐근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갈비뼈와 가슴뼈를 잇는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늑연골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거나 상체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특정 지점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휴식과 가벼운 스트레칭, 소염제 복용만으로도 며칠 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소화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의 역습
가슴 중앙 부위가 타는 듯하면서 뻐근하다면 식도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흉골 뒷부분에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식사 직후나 누워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신트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심장 질환과 혼동하기 쉽지만, 통증의 양상이 '타는 듯함(Burning)'에 가깝다면 소화기 내과를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습관 개선과 위산 분비 억제제 처방을 통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협심증과 심근경색 (주의 요망)
가슴이 뻐근한 증상 중 가장 위험하며 빠른 대처가 필요한 원인은 단연 심장 질환입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며, 주로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이 나타납니다.
만약 이러한 뻐근함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나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면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단순히 뻐근한 것을 넘어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중압감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통증이 왼쪽 어깨, 팔, 턱으로 뻗어 나가는 '방사통'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도 신체적인 가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흔히 '화병'이라고 부르는 상태나 '공황장애'가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심전도나 엑스레이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계속 뻐근하다면 심리적인 요인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명상, 심한 경우 신경안정제 등의 도움을 받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폐 질환: 흉막염과 기흉
가슴 부위에는 심장뿐만 아니라 폐가 위치하고 있어 폐 관련 문제로도 통증이 생깁니다.
폐를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흉막염'이나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기흉'이 대표적입니다.
기흉의 경우 갑작스럽게 가슴 한쪽이 뻐근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호흡 곤란이 함께 옵니다.
특히 마르고 키가 큰 젊은 남성이나 흡연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므로 해당된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숨을 쉬기 답답하다면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필수적입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위험 신호 리스트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 가슴 정중앙이나 왼쪽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한 압박감이 느껴질 때
- 통증이 왼쪽 팔, 어깨, 목, 턱 등으로 퍼져 나갈 때
- 안정을 취하고 있음에도 15분 이상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
-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 어지러움이나 구토가 동반될 때
-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 때
이러한 신호는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가슴이 뻐근한 증상은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부분은 가벼운 근육통이나 소화 불량인 경우가 많지만,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통증 양상을 잘 기록해두었다가 병원을 방문할 때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건강은 과신하는 것보다 조심하는 것이 항상 옳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